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압박으로 보합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9일 오전 11시23분 현재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7700계약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물과 현물간의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이론베이시스를 밑돌면서 차익거래를 통해 3000억원 이상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보통 베이시스가 이론베이시스를 밑돌 때 매도 차익거래가 발생한다. 비차익거래는 소폭의 매수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3016억원의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810억원) 기관(793억원) 개인(1186억원)이 모두 '사자'를 외치고 있지만, 지수는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선물 외국인의 순매도는 신규 매도가 많아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적인 움직임이 섞여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화학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가 주가 안정성을 회복하면서 현물(코스피지수)이 반등해 투기적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하락을 노린 투자자의 경우 지수상승이 이어지면 손해를 볼 수 있어 매도 규모를 늘리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이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은 선물은 팔고 있지만 현물에서 매수 규모를 늘려가고 있어 태도변화 등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며 "선물의 경우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매도 규모에도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대규모 매도는 지수 반등시 환매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