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에 코스피지수가 사흘째 하락하며 2140선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이날의 급락은 수급적인 이슈에 의한 것인 만큼 상승추세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이다.

다만 주초 연휴 연장과 5월 옵션만기(12일) 등을 감안할 때 다음주에도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후 지수의 상승추세 복귀를 고려하면 조정은 화학 자동차 등 주도업종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의 하락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며 "상품가격의 급락과 더딘 미국의 경기지표 회복이 하락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조정은 상승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변동성 구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정의 빌미를 제공한 상품가격은 조만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봤다. 강 팀장은 "상품가격은 경기회복 움직임을 함께 한다"며 "기대보다 더디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대보다 미흡한 미국의 상황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그는 "경기회복이 기대보다 미흡한 상황에서는 미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쓸 수 없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빌미를 주기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 팀장은 "지수의 하단은 2100선이 될 것"이라며 "2100선은 고점 대비 5% 정도 하락한 수준이고, 다음주에는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는 60일 이동평균선이 2080~2090선에 근접해 기술적 부담도 완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품가격 및 지수의 상승추세 복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날 과도하게 하락한 정유주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자동차와 화학은 매수에 무리가 없는 구간"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현재 최대의 관심사인 유가하락 수혜주인 항공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