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델'을 보면서 주식과 채권,부동산 등 자산 전체를 배분합니다. 와우넷을 알기 전까지는 차트만 봤었는데 어느 새 돈의 흐름을 보는 안목까지 생겼다고 할까요. "

영상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투자자 허준 씨는 와우넷 전문가 '샤프슈터'의 방송을 매일 접한다. 장이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6번의 시황 방송이 진행되고 끝나면 또 1시간의 집중교육이 펼쳐진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지만 하루도 빠뜨리지 않는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시장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족집게가 아니라 '고기를 잡는 법'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방송을 알게 된 후 이전과 가장 달라진 것은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게 된 점입니다. 예전엔 하루 수익이 어떻게 났느냐에 따라 초조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하지만 지금은 '시장 수익률에서 10%만 더 잘하자' 정도로 호흡을 조절합니다. 그러다보니 수익률도 더 높아지더군요. "

그는 금융위기로 장이 급락하던 2008년 말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파생 투자에서 먹혔던 기술적 분석을 주로 활용했지만 어느 새 한계에 부딪쳤다. 그 무렵 우연히 '샤프슈터'의 방송을 접했고 시장 흐름을 짚는 특유의 분석 마인드가 와닿았다고 했다.

"종목 찍어주기에 급급한 족집게 방송에 지쳤을 무렵이었습니다. 내가 시장을 알아야 하는데 시류에 휩쓸리고만 있다는 회의감이 들었죠.기술적 분석에 원래 관심이 많았는데,치밀한 분석 기법을 제시하는 '샤프슈터'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바로 평생 회원으로 가입했죠."

고점을 찍던 증시가 이달 조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그는 느긋한 표정이다. 기술적 분석을 통해 과열 신호를 이미 읽었고 자산 비중 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타원형의 달걀을 통해 투자시장을 올라가는 강세장(왼쪽 곡선)과 내려가는 약세장(오른쪽 곡선)으로 구분한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델'에 따르면 지금은 주식이 고가인 국면에 들어섰고 부동산 가치가 서서히 주목받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시장은 아직 조심스러워 해외 부동산 관련 리츠나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도주의 경우 단기 고점은 지난달 말 벌써 찍었다는 판단입니다.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통한 유동성이 주도주의 오버슈팅(단기과열)을 일으켰기 때문이죠.지금은 수급이 받쳐지는 종목 위주로 단기 접근할 때라고 봅니다. '샤프슈터'와 함께하면서 선물 · 옵션을 통해 주식시장 헤지(위험회피)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이라는 게 그의 원칙이기 때문이죠."

구체적인 수익률을 묻자 그는 "시장 평균수익률 10% 초과가 목표인데 요즘은 30~40%는 넘는 것 같다"며 미소로 답했다. 그는 "시장을 보는 안목을 다질 수 있게 됐다"며 "금융투자 방면에서 새 일을 찾아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정도"라고 덧붙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