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요 확대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36억달러(3조8600억원)를 들여 설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이 공장은 다음 달 공사가 완료되면 230만평방피트 규모에 달해 북미지역에서 가장 큰 공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이 이번 설비 확장으로 다른 업체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여력도 갖게 돼 파운드리(수탁생산) 부문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런 생산설비 확대는 경제위기로 감소했던 반도체 수요가 지난해 스마트폰 등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서자 설비 투자 확대를 통해 이에 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세미코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판매는 3000억달러로 집계돼 32% 성장했으며,올해도 2%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업계는 지난해 토지와 건물,생산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500억달러 규모로 확대해 전년 대비 91%나 늘렸고 올해도 설비투자가 1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반도체 업계에서는 공장 하나를 짓는데 60억달러 상당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형 업체만 공장 건설에 나설 수 있으며 중소형 업체는 위탁생산을 하거나 다른 업체와 협력해 공장을 짓는 것이 관례다.

인텔도 오는 2013년까지 오리건과 애리조나 등의 공장 업그레이드와 신규 공장 건설에 1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