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쿵푸팬더'의 캐릭터들이 백화점 쇼핑백 모델로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쿵푸팬더2' 배급사인 CJ E&M과 업무 제휴를 맺고,이달 초부터 전국 11개 점포의 완구 · 아동복 매장과 영전문관 유플렉스 3개점에서 '팬더 포' 등 영화 주인공들이 그려진 쇼핑백(사진)과 포장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백화점은 쿵푸팬더 이미지가 전면에 인쇄된 전단 100만장을 이달 초 배포했다.

이달 말까지 쿵푸팬더 쇼핑백 3만장과 포장지 2만장을 제작해 매장에 비치하고,관련 이미지를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백화점의 기업 이미지(CI)를 담는 쇼핑백과 포장지가 개봉 예정인 영화 캐릭터를 노출시키는 홍보 매체로 쓰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이 영화 캐릭터를 사용하는 이용료나 CJ E&M이 쇼핑백,전단,매장 장식물 등을 '광고판'으로 활용하는 비용은 모두 '무료'다. 선물 수요가 많은 '가정의 달'에 판촉 마케팅의 일환으로 쇼핑백과 포장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를 높이려는 백화점과,개봉을 앞두고 주 타깃층에 노출을 극대화하려는 영화 배급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최원영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선물 전달 과정에서 쇼핑백과 포장지는 주목도가 높아 광고매체 역할도 가능하지만 백화점 이미지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광고 제휴가 진행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쿵푸팬더 주인공들은 10~20대 고객들에게 잘 알려지고 친근한 이미지여서 제휴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쇼핑백을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