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국영을 영원히 기억하며….”

엽위신 감독의 변이다.

‘도화선’, ‘엽문’ 시리즈로 유명한 엽위신 감독이 1987년 아시아 전역을 들썩이게 했던 판타지 로맨스 ‘천녀유혼’의 리메이크판을 선보인다.

배우 장국영과 왕조현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작품이기도 한 ‘천녀유혼’은 요괴와 인간의 슬픈 사랑을 그리며 당시 최고의 인기를 모았다.

24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新천녀유혼’은 장국영과 왕조현을 대신해 인기스타 유역비와 여소군이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퇴마사’ 고천락과의 러브라인을 가미해 이들의 삼각관계를 담았다는 점에서 전작과 차별화 된다.

4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천녀유혼’ 기자회견에서 엽위신 감독은 “최고 스타 장국영이라는 배우에 대한 리메이크 부담은 사실 있었다. 그러나 원작을 그대로 옮기기 보다는 보다 신선한 ‘천녀유혼’을 그리고자 했다”라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특히 당시 장국영이 연기했던 ‘영채신’이라는 캐릭터의 비중이 적은 이유에 대해 “이번에는 퇴마사 ‘연적하’와 ‘소천’(유역비, 당시 왕조현)의 러브라인을 가미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대한 순수하고 맑은 청년으로 담으려 했다”라고 말했다.

공식 프레스킷을 통해서도 엽위신 감독은 “‘천녀유혼’에 있어 장국영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영채신’ 캐릭터는 세고, 그것을 넘어선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리메이크가 부담도 됐지만, 그에 앞서 작품을 할 수 있게돼 영광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전작에서 왕조현이 그랬듯, 이번 ‘천녀유혼’ 역시 여주인공 ‘소천’ 역을 열연한 유역비의 빼어난 외모가 영화의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중국 최고 미녀답게 유역비는 러닝타임 내내 청순하면서도 맑은 이미지로 왕조현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담아냈다는 평이다.

유역비는 영화 ‘포비든 킹덤 :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통해 주목을 받았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제2의 왕조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천-영채신-연적하의 삼각관계라는 새로운 시선과 제작비 200억에 빛나는 보다 세련되면서도 웅장해진 CG의 리메이크한 ‘천녀유혼’은 새로운 영화인 듯 하면서도 당대 세대들에게 또 다른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2003년 세상을 떠난 故 장국영이 직접 부른 주제곡이 고스란히 담긴 부분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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