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가 처음으로 맞붙었습니다. 양사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3D 산업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3D TV 기술 표준 문제로 힘겨루기가 한창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국회에서 열린 3D 산업 전시·토론회에서 양사가 모두 공개 시연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자리에서 3D TV를 공개 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연에 참석한 두 회사 임원들은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만들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공개 시연을 관람한 소비자들은 어느 한쪽으로 마음을 빼앗기지는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대체로 스마트 기술과 디자인에서는 삼성전자가, 영상에서는 LG전자가 낫다는 평가였습니다. "선명하게, 화질이 좋은 것 같고, 눈에 보호가 되는 것 같아서 LG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삼성이 디자인 면으로는 더 괜찮은 것 같아요." "과거에 우리가 흑백TV를 봤을 때, 그것이 컬러TV로 전환됐을 때 정도의 아주 다른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원론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자사의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보였습니다. 최승종 LG전자 상무는 "자사의 기술이 안경식 3D TV의 최대 단점인 불편함을 극복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박두식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그룹장은 "현재 시장 점유에서 삼성이 앞서고 있다"고 말하며 자존심을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두 회사는 3D 방송의 공중파 조기 도입과 인적 요소 등에서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개별 회사 뿐만 아니라 업계 간의 협조와 융합이 필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한때 소모적인 비방전을 벌였던 두 회사가 앞으로는 건전한 경쟁에 주력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3D TV 시장, 그동안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온 삼성과 LG의 첫 공개 비교 시연으로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