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경원대 총장(가천길재단 회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원대(성남)와 가천의대(인천) 통합에 대한 구상을 털어놨다.

경원대는 지난해 10월 지하캠퍼스 비전타워 준공식을 열고 가천의과대와의 통합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두 대학간 협약을 체결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총장은 "이번 통합은 단순히 두 대학이 합쳐지는 것이 아니다. 뇌 과학 등 특정 분야에 강점을 가진 새로운 대규모 대학이 탄생한다는 의미"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두 대학이 통합해 창조성을 가진 글로벌 인재를 키워야 할 때가 됐다. 가천대에 매년 200억원씩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최소한 두 분야에서 글로벌 톱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총장은 통합대학 명칭과 관련, "류승국 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원장이 지어준 호(號)인 '가천(嘉泉)'을 딴 것으로 '아름다움'과 '원천'이란 의미다. 이는 교육과 의료를 아우르는 대학이라는 의미에서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평생 해온 일은 생명을 고치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인재를 길러내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면서 "글로벌 마인드가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3월 경원대와 가천의대는 가천대라는 명칭으로 정식 통합된다. 이 학교의 입학 정원은 3984명(정원 외 포함 4500여 명)으로, 경희대와 한양대를 이어 수도권 대학 중 규모 면에서 3위가 된다.

특히 경원캠퍼스는 IT융합, 바이오나노, 의료관광 등 신성장 동력 분야, 인천캠퍼스는 의학전문대학원 약대 뇌과학연구소 등의 의료ㆍ생명분야 전문으로 특성화할 예정이다.


김예랑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