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를 맞아 여행 및 항공주가 일본 대지진 충격을 딛고 날개를 달았다. 반면 어린이날 대목을 맞았음에도 게임주와 완구주는 힘을 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가정의 달' 테마주에 접근할 때는 실적과 정책 리스크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징검다리 휴일을 하루 앞둔 4일 하나투어는 0.32% 오른 4만6350원에 마감,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유투어는 2.55% 올랐고 모두투어는 닷새 연속 상승한 피로감에 2.09% 내렸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여파로 하락했던 여행주는 여름 성수기를 두 달 앞두고 일찍 회복세를 타고 있다. 이희정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여건도 좋아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2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주도 이달 들어 동반 상승세다. 이날 대한항공은 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7만원을 돌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일 1만원대를 회복한 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선 제주행이 261편 증편되는 등 공항이 북적대고 있어서다. 일본 대지진 여파가 잦아들고 이달 2일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으로 유가 하락세까지 예상되며 수혜를 입었다.

반면 최근 상향 곡선을 그렸던 게임빌(-5.37%) 위메이드(-4.51%) CJ E&M(-2.84%) 등 게임주는 동반 하락했다. 밤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플레이를 막는 '셧다운제'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여파가 컸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등 관련주 대부분이 성인 위주이기 때문에 셧다운제의 영향은 게임업종 전체의 2%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투자심리를 돌리는 데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어린이날 대목을 맞은 완구주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완구업체 손오공과 캐릭터디자인업체 오로라는 각각 0.72%와 0.88% 내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