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의 거래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106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오르내릴 전망이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9.5~107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현물 종가 대비 약 2.6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대외적인 불확실성과 급락 부담감에 1060원대에서 관망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오사마 빈라덴 사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밤사이 뉴욕증시는 하락했고, 국제 외환시장도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모습"이라며 "서울환시는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감까지 더해지며 106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관망세를 보일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나 외환보유액 증가에도 당국의 개입성 매수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외환공동검사 확대와 선물환포지션 규제와 관련한 발언 등으로 커진 경계감은 1060원 중반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은 4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를 이어왔던 외환보유액은 전월 2986억2000만달러보다 85억8000만달러가 늘어난 3072억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의 증가는 일부 운용수익의 증가와 미 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보유통화들의 달러환산 가치 상승이 주된 이유다. 다만,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지난달 당국의 개입성 매수에 따른 증가분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065~1072원 △삼성선물 1066~1071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