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 후 첫 분기 흑자를 내며 부활을 알렸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에 따르면 크라이슬러는 올해 1분기 순익이 1억1천6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억9천7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크라이슬러가 분기 순익을 올린 것은 지난 2009년 파산 보호를 신청한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4억7천7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1억4천300만달러를 3배 이상 웃돌았으며, 매출액의 경우 131억달러로 35% 급증했다. 크라이슬러의 실적 호전에는 인기 브랜드 판매 증가세가 주효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지프와 닷지의 판매량이 각각 34%, 28%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평균 자동차 판매가격은 2만7천300달러에서 2만8천300달러로 1천달러 인상됐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 및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은 회사가 장기적으로 생존하는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공개(IPO)를 위해 꾸준한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SJ는 2년 전 파산 위기에 놓였던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성공적으로 회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3월 대지진으로 타격을 받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