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글로벌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때 3.11달러 떨어진 배럴당 110.82달러까지 하락했다.빈라덴의 사망소식과 앞서 런던시장에서 유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을 받은 것이다.런던 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지난 3월15일 이후 가장 큰 폭인 3.4%나 떨어졌다.중국 제조업 구매자지수가 53.4에서 52.9로 떨어져 향후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았다.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유가는 반등세로 돌아섰다.석유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유가는 오르는 구조를 갖고 있다.하지만 반등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나오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4월 ISM 제조업 지수는 전월 61.2%에서 60.4%로 하락했다.미국 제조업 경기 상승속도가 둔화됐다는 얘기다.이후 유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0.4% 하락한 113.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은값은 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선물거래 증거금을 인상한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다.7월 인도분 은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5.2% 하락한 온스당 4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장중 한때 13%까지 급락하기도 했다.트레이더들이 거래시 예치하는 금액을 올린데 따른 것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는 지난달 29일 폐장후 은 선물 증거금을 계약당 1만2852달러에서 1만4513달러로 13% 올린다고 발표했다.증거금이 올라가면 은을 증권사 등에 담보로 맡기고 빌릴 수 있는 돈이 줄어들게 된다.이렇게 되면 은값 상승에 베팅하는 헤지펀드 등이 은을 사고 이를 증권사에 맡겨 돈을 빌려 다시 은을 매수하는 공격적 투자가 어려워진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