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경제5단체장들과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정부의 친기업, 친시장 정책기조를 기업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청와대 측에서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유미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유기자, 먼저 오늘 분위기는 어땠나요? 오늘 오찬은 당초 예정보다 길어진 1시간 40여분간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경제5단체장들은 주로 말을 하기보다는 대통령의 말을 듣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다만, 손경식 회장이 재계의 속내를 드러내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손 회장은 기업이 잘하는 부분도 있고 잘못하는 부분도 있는데 잘못하는 일부를 전부인 것처럼 얘기하면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최근 "기업이 잘못한다. 기업이 나쁘다. 기업총수 의식 바꿔야 한다"는 등 잇단 질책 발언에 대해 재계를 대표해 서운함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에서 경제5단체장들은 대통령의 말을 주로 듣는 분위기 였다고 했는데, 그럼 대통령은 어떤 발언을 했나요? 당초 예상은 대통령이 정부의 정책이 친기업, 친시장이다라는 걸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달랐습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재계에 물가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동반성장은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하는게 좋다며, 기업 총수들의 관심과 배려를 당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미소금융에 대기업들이 더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오늘 회동은 정부의 정책이 친기업, 친시장이라는 기조 설명보다는 당부가 많은 자리였습니다. 이해 보다는 당부가 많은 자리다보니 경제단체에서 입을 열기 어려운 분위기였을 것 같습니다. 경제5단체에서는 대통령에게 어떤 건의를 했나요? 건의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대통령이 전경련 회장이 중소기업 사장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하자, 그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외에는 특별한 말은 없었다고 합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앞서 말씀 드린대로 기업이 잘못하는 일부를 전체인 것처럼 말하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두고 토론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습니다.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은 중소기업들의 전시회 참여기회 확대를 주문했습니다. 유기자, 이번엔 개각 소식 알아봅니다. 개각 또한 임박했는데 이번주 안에는 단행될까요? 청와대는 오는 6일 금요일경 개각을 단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유럽 순방을 떠나는 8일 이전에 개각을 발표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장관 후보자가 2~3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결정 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주초에 개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는데요, 주 후반으로 늦춰지는 배경은 뭡니까? 일단 재보선 대패 후 인사 검증에 대해 더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재보선에서 드러났듯이 민심이 상당히 악화돼 있습니다. 이 분위기 속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입각 대상자들의 문제까지 크게 불거지면 정권에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청와대가 재보선 이후 참신한 인물을 발탁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전문 인사, 측근 인사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한두명이라도 참신한 인물을 배치해야 합니다. 특히 부처 중에서는 가장 중요한 인선으로 꼽히는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