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Money & Investing 로드쇼' 강연장 밖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전쟁터'나 마찬가지였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은 각기 자신들의 프라이빗뱅킹(PB) 부문 '대표선수'들을 내세워 1000여명의 참석자들을 공략했다. 자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잠재 고객을 발굴하기 위해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었다.

최동진 우리은행 강남PB센터 팀장은 "상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인의 성격부터 물어본다"며 "성격이 급한데 리스크가 큰 상품을 권할 경우 자산 변화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경 머니 로드쇼는 참가 인원이 많고 자산 규모가 큰 분들이 많아 금융사들로서도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여기 설명하러 나온 직원들 모두 일반 직원이 아니라 각사의 '대표주자들'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각 금융사의 대표상품 등을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봉수 하나은행 대치동PB센터 부장은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아 국내 주식형 펀드와 1.5배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대한생명은 필기도구 세트와 부채 등 선물을 나눠주며 고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상담사들도 2명 모두 여성으로 구성해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박미경 대한생명 매니저는 "세금 혜택을 많이 받는 상품이나 복리 효과가 있고 목돈 마련에 유리한 연금보험 · 변액보험 상품 등을 많이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강연 도중 틈틈이 재테크 상담을 받았다. 일부 금융사에선 몰려드는 고객들에게 "줄을 서 달라"고 외치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상은/박신영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