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60원대로 속락…32개월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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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32개월 만에 1060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6.5원(0.61%) 내린 1065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이 수준에서 거래를 끝낸 것은 2008년 8월 22일(종가 1062.5원) 이후 처음이다.
전 거래일보다 2.5원 내린 1069원에 출발한 환율은 역내외 매도세에 빠르게 하락 했다. 역외 환율과 국내 무역수지 흑자 소식이 장 초반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시장예상치인 40억달러 흑자 규모를 크게 뛰어넘는 58억23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때 1066원까지 내렸던 환율은 개입 경계감에 1066~1067원 사이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의 속도조절성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있었다고 추정했다.
또 당국이 외환포지션 적정성 검사 결과에 따라 해당 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등의강도 높은 제제를 할 수도 있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환율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했다.
오전 장중 미 달러화의 반등 흐름에 자극받은 일부 쇼트커버(달러 재매입)도 환율 낙폭 축소를 거들었다. 미 달러화는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소식에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급반등세를 나타냈다.
환율 그러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상단을 제한당하면서 다시 1066원선으로 내려갔다. 이후 장 후반까지 낙폭을 늘려가며 1064.9원까지 저점을 낮춘 채 거래를 마쳤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빈라덴 사망소식에 미 달러화는 반등 흐름을 나타냈지만, 서울 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며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시킨다면 원화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가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환율은 밤사이 국제 외환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1060원대 중반에서 추가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에 들어가면서 환율 하락을 이끄는 역외 쪽 쇼트포지션은 제한적이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60포인트(1.67%) 오른 2228.96을 기록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85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반등하며 0.24엔 오른 81.46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달러도 급반락해 1.48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07.19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