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ing Company : 현대제철] '쇳물부터 車ㆍ건설까지' 수직계열화…고로 3기에 9조5000억 투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제철이 당진에 일관제철소를 완공한 것은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현대차 그룹의 숙원이었던 '쇳물부터 자동차까지'라는 완벽한 의미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강판 공동 개발
최고 품질의 자동차 강판과 자동차는 철강업체와 자동차사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만 탄생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이미 1,2고로를 가동하며 적극적인 강종 개발에 나서 지난해 열연강판 분야에서만 자동차용 강판 49종을 포함해 총 95종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도 자동차 외판재 등 총 32개 강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총 12개에 달하는 자동차 외판 전 강종의 개발을 8월까지 마무리해 조기에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초고강도 신강종 개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건설도 시너지 낼 것"
최근 현대건설이 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건설 분야의 시너지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1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 출근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 후 첫 임직원 조회를 주관하며 "건설 부문을 자동차 · 철강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 미래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현대건설의 엔지니어링과 운영 역량을 키워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중심의 글로벌 국가대표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현대건설의 발전에도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계,자금 조달,시공까지 전 과정을 수주하는 글로벌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기업으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해외 플랜트 계약을 따내는 데 있어 우수한 품질의 철강재 공급은 매우 중요하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와 고로를 모두 갖추고 철근 H형강 등 봉형강류와 열연강판 후판 등 판재류를 생산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또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각종 인증을 획득해 해외 플랜트 수주 시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현대건설과 협력을 통해 우수한 제품을 생산,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고층 빌딩 · 지진용 강재도 탁월
초고층 빌딩용 강재로 사용되는 후판과 열연강판 등 건재용 판재류의 수요 증가와 이를 통한 기술 개발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최근 151층 규모의 인천 송도 151타워,112층 규모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106층 규모의 부산 월드비즈니스센터(WBC) 등 국내 각 지역에서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건립이 추진되면서 고장력강과 내진용 강재 등 고품질의 건설용 강재 필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진용 강재의 적용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현대제철은 이미 2004년부터 내진용 건설강재의 연구에 돌입,내진용 H형강과 내진용 철근을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내진용 후판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