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인이 세계 주요국 국민 중 현재 경제 상태와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가장 크게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되고 부실 저축은행이 연이어 영업정지됐으며 물가 폭등과 고유가,전셋값 오름세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입소스와 한국경제신문이 함께 조사 · 분석한 '세계 경제 동향 인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지난달 자국의 경제 상태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응답 비율은 전달에 비해 16%포인트 줄어든 22%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24개국 중 긍정 비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경제자신감 순위도 13위에서 15위로 떨어졌다. 한국에 이어 경제자신감을 빠르게 잃은 국가로는 멕시코(11%포인트) 폴란드(10%포인트) 스웨덴(9%포인트) 등이 꼽혔다.

한국보다 경제자신감이 약한 나라로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헝가리(3%) 스페인(6%) 영국(8%) 이탈리아(12%) 미국(19%)과 대지진 피해 및 원전 폭발 사고를 겪은 일본(8%)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인이 큰 폭으로 경제분야 자신감을 잃은 반면,전 세계인의 경제자신감은 38%로 전월에 비해 소폭(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