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ㆍ가전ㆍ생활용품 줄줄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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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포드·도요타 美 판매가 0.4~1.7% 올려
월풀·P&G도 가세…공산품發 인플레 가시화
월풀·P&G도 가세…공산품發 인플레 가시화
제너럴 모터스(GM) 도요타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동차와 전자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 회사인 프록터앤드갬블(P&G)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곡물과 원자재에서 공산품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빅3,봄철 이례적 가격 인상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GM은 최근 미국에서 쉐보레와 캐딜락 등 모든 차량 가격을 0.4% 올리기로 결정했다. 미국 소비자는 이에 따라 GM 차를 사려면 추가로 대당 평균 123달러를 내야 한다. 가격 인상은 5월2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앞서 포드와 도요타도 자동차 가격을 각각 0.4%,1.7%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 3개사가 봄철에 동시에 가격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매년 가을 신모델이 출시되고 사양이 바뀔 때만 가격을 올리는 관행이 깨졌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차값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 1분기에만 원자재 구매에 들어간 비용이 전년 동기에 비해 3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년간 비용 증가분은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업체,생활용품 업체도 잇따라 인상
세계 가전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제프 페티그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도 이익률을 높이는 것"이라며 "시장점유율에 신경 쓰지 않고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월풀은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비용이 4억~4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초 전망했던 1억5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월풀은 키친에이드,메이텍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이 주요 판매 품목이다.
세계 2위 가전 업체인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도 북미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4% 올리기로 했다. 로이터는 "일렉트로룩스가 앞으로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에서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생활용품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P&G는 미국시장에서 펄프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기저귀 '팸퍼스'는 7%,휴지류인 '바운티'는 각각 5% 인상될 예정이다. 경쟁사인 킴벌리클락도 "펄프 등 원자재 가격이 예상치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며 인상 방침을 밝혔다.
◆가격 인상,수요 감소 우려도
이 같은 가격 인상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른 데다 자동차 구입 비용까지 오르면서 미 소비자의 차량 구매 의욕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브라이언 소지 월스트리트스트래티지스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가격을 인상해도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수요는 줄지 않겠지만 가격에 민감한 중소 규모 가전제품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유럽 등에서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장성호/정성택 기자 jas@hankyung.com
◆자동차 빅3,봄철 이례적 가격 인상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GM은 최근 미국에서 쉐보레와 캐딜락 등 모든 차량 가격을 0.4% 올리기로 결정했다. 미국 소비자는 이에 따라 GM 차를 사려면 추가로 대당 평균 123달러를 내야 한다. 가격 인상은 5월2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앞서 포드와 도요타도 자동차 가격을 각각 0.4%,1.7%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상위 3개사가 봄철에 동시에 가격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매년 가을 신모델이 출시되고 사양이 바뀔 때만 가격을 올리는 관행이 깨졌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차값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지난 1분기에만 원자재 구매에 들어간 비용이 전년 동기에 비해 3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1년간 비용 증가분은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업체,생활용품 업체도 잇따라 인상
세계 가전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제프 페티그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도 이익률을 높이는 것"이라며 "시장점유율에 신경 쓰지 않고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월풀은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비용이 4억~4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초 전망했던 1억5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월풀은 키친에이드,메이텍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이 주요 판매 품목이다.
세계 2위 가전 업체인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도 북미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4% 올리기로 했다. 로이터는 "일렉트로룩스가 앞으로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에서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생활용품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P&G는 미국시장에서 펄프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기저귀 '팸퍼스'는 7%,휴지류인 '바운티'는 각각 5% 인상될 예정이다. 경쟁사인 킴벌리클락도 "펄프 등 원자재 가격이 예상치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며 인상 방침을 밝혔다.
◆가격 인상,수요 감소 우려도
이 같은 가격 인상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른 데다 자동차 구입 비용까지 오르면서 미 소비자의 차량 구매 의욕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브라이언 소지 월스트리트스트래티지스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가격을 인상해도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수요는 줄지 않겠지만 가격에 민감한 중소 규모 가전제품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유럽 등에서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장성호/정성택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