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8일 밤(이하 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공식 특사 활동에 들어갔다.

박 전 대표는 29일 오전 로테르담으로 이동，한국전 참전비를 찾아 헌화한 데 이어 로테르담 항만공사를 찾아 네덜란드 물류 산업의 경쟁력을 살펴보고 국내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박 전 대표는 대선 경선을 앞둔 2006년 말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서부항과 중국 해안도시를 잇는 '열차 페리'를 통해 한 · 중 간 물류비용을 크게 줄이고 한국이 동북아 공동체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얀 페터르 발케넨더 전 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한 뒤 훼어하헨 부총리 겸 경제농업혁신부 장관을 만나 '혁신 농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근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두고 국내 농업의 생존 전략을 모색한다는 차원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베아트릭스 여왕을 예방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는 양국 간 우의 증진 방안에 대해 환담했다.

그는 로열더치셸의 맬콤 브린디드 부회장을 접견한 뒤 동포간담회와 만찬 행사를 끝으로 특사 활동 첫날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여권의 지각변동과 역할론과 관련,"나중에 이야기 하겠다"며 '침묵모드'를 유지했다.

로테르담=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