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펀드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펀드는 아이들의 올바른 투자습관 확립과 미래에 필요한 목돈마련을 위해 부모가 자녀 이름으로 가입해 주는 적립식 펀드다. 자녀의 학자금이나 결혼자금과 같은 장기적인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동시에 경제교육 등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어린이 날이 다가오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여러 이벤트를 내세우며 어린이펀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수익률 쑥쑥 크는 '키즈' 펀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어린이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25일 기준)은 평균 29.64%다. 전체 33개 테마펀드 중 7위에 해당한다. 설정액 50억원 이상 어린이펀드 중 '신한BNPP 탑스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1(C1)'이 37.29%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고 '동양자녀사랑1A'(35.08%)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1(A)'(31.72%) 등도 고수익을 냈다.

어린이펀드라고 해서 어린이 전용은 아니다. 일반 펀드와 운용방식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가입 연령에 제한이 없어 어른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운용보고서,학습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있어 어린이펀드로 불린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최소 가입액이 5만~10만원이지만,어린이펀드는 1만원 이상이면 가능하다.

어린이펀드는 일반 펀드와 똑같은 증여세 면제한도를 적용받는다. 자녀 명의로 가입할 경우 만 19세까지는 10년 단위로 1500만원,20세 이후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 면제혜택을 받게된다.

금융상품에 가입한다고 자동으로 증여세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펀드가입 후 세무서에 증여세 면제신청을 해야 한다.


◆경제교실 등 '눈높이' 이벤트 다양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에 신규 가입하거나 추가로 불입하는 가입자 중 추첨을 통해 스마트TV와 외식상품권 등을 선물한다. 영어캠프와 어린이 봉사단 행사도 연다.

KB자산운용은'KB온국민 자녀사랑 펀드' 신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아이패드와 문화상품권을 추첨으로 제공한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산업현장 체험학습과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동부자산운용은 '동부아이사랑고배당펀드'의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금으로 출연해 어린이 교육사업과 경제교실 등에 지원한다.

어린이펀드는 자녀의 미래를 위한 목돈 마련이 목적이기 때문에 단기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선택해야 한다. 운용 규모가 크고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수익을 낸 안정적인 펀드를 골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장기투자일수록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녀 이름으로 오랫동안 투자하는 만큼 장기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지는 않는지 변동성이 적은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지 등을 체크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