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초반에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5원~1076원에 최종 호가됐다.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하면 현물 종가보다 2.10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환시 환율은 역외환율의 상승을 반영, 소폭 상승 압력을 받으며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뉴욕증시 상승과 미 달러화의 약세 흐름에도 역외환율은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며 "서울환시에도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변 연구원은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미 달러화 약세 분위기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장 중 추가 하락 시도는 여전할 것"이라며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역시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당국의 개입성 매수세와 규제 불확실성 등도 이어져 1070원에 지지력을 제공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피로감과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1070원대에서 쉬어가는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초약세 흐름 속에 전일 당국은 원화 강세에 대해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당국의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듯한 기조는 외국인의 원화 롱베팅을 편안하게 해주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그는 "너무 가파르게 달려온 금융시장 랠리와 원화 강세로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며 "(아시아 외환시자에서의) 미 달러화 추가 하락세에도 환율은 장중 증시와 당국의 움직임을 살필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70~1078원 △삼성선물 1070~1076원 △신한은행 1067~1077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