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하이닉스에 대해 질적인 변화로 실적 차별화를 나타내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7900억원, 영업이익 3230억원으로, 최근의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EBITDA는 1조1600억원(EBITDA 수익률 42%)에 달해, 경쟁사대비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1분기 DRAM과 NAND 비트 성장률은 모두 15%를 기록했고 DRAM 평균판매단가(ASP)는 모바일 DRAM 등 제품 믹스 효과에 따라 13% 하락에 그쳤다. 1분기 비PC DRAM은 70%에 달했다. 1분기 말 DRAM 4X 나노 이하 비중은 55%, NAND 2X 나노 이하 비중은 40%에 달해 지속적인 원가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2분기와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각각 5782억원, 7798억원으로 1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2011년 연간 예상 실적은 매출액 12조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으로,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EBITDA가 5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과거와 달라진 가장 큰 질적인 변화는 다름아닌 ‘포트폴리오의 차별화’에 있다"며 "DRAM에서 비PC의 비중은 60~70%로, NAND에서 내장(Embedded) NAND 비중이 60%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런 ‘체질 개선’은 전세계적인 모바일 수요 증가에 부합한 ‘전략적 변화’로 판단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펀더멘털 개선은 그 동안 주가에 지속적으로 반영돼, 현 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 2.2배로 상승했고 최근 미상환 CB(전환사채)에 대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투자 심리에 부정적 변수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현 시점은 중장기적인 펀더멘털 개선과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대해 좀 더 긴 안목으로 접근할 때인 것으로 사료된다며 추가적인 재평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PC DRAM 시장을 주목하고 있으나 PC 수요의 본격적인 움직임은 6월 이후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