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기업들의 호실적 소식과 '버냉키 효과'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763.31로 전날보다 72.35포인트(0.57%)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4.82포인트(0.36%) 상승한 1360.48, 나스닥 종합지수는 2872.53으로 2.65포인트(0.09%) 올랐다.

이날 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경기지표 부진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1.8%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3.1%)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전문가들의 예상치는 2.0%이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도 42만9000명으로 전주 대비 2만5000명 늘어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39만명선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경기 지표 부진 여파는 '버냉키 효과'에 의해 희석됐다.

케이스 헴브레 누빈에셋 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는 "GDP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외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증시에서는 호실적 소식을 전한 기업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보험회사인 올스테이트는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에 5.7% 상승했다.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넥스텔도 실적 호전에 6.7% 올랐다.

장 마감후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도 1.25%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52억달러(주당 61센트)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인 주당 56센트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4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반면 스타벅스는 원재료값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고도 0.8% 밀렸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0센트(0.1%) 상승한 배럴당 112.8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