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가정용품 업체들이 비용절감과 가격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가정용품 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은 이날 올해 순익 목표치를 기존의 주당 4.01달러에서 3.96달러로 낮췄다고 발표했다.원유 수지 펄프 등 원자재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오른 탓이다.P&G의 올해 1분기 순익은 28억7000만달러(주당 96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하지만 월가에서 기대했던 주당 97센트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로이터는 “P&G가 올해 생산비용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3배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존 몰러 P&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원자재 비용 추가 부담액만 1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만 아니면 올해 실적은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른 가정용품 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로이터는 콜게이트팜올리브의 경우 지난 1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올해 목표했던 마진을 지키기 위해선 비용절감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도브’ 비누로 유명한 유니레버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펩시콜라도 원가 부담이 커져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놨다.

로이터는 가정용품 업체들이 내부 비용을 줄이거나 가격이 낮은 원자재로 대체하는 등의 궁여지책으로 상품가격 급등에 힙겹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또 일부 업체들은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P&G는 미국내 판매제품의 절반 가량에 대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킴벌리클라크는 오는 6월 ‘하기스’ 기저귀 가격을 3∼7% 인상할 계획이다.위생용품 회사 클로락스도 필요할 경우 가격을 올리겠다고 이미 발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