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경제지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경기침체가 여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여당인 민주당보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미국 경제를 더욱 나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갤럽이 지난 20일부터 4일간 미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7%만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반면 “미국 경제가 침체 또는 불황에 빠져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절반이 넘는 55%에 달했다.16%는 “경기가 서서히 하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로이터는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큰 이슈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전날 미 상무부는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직전 분기의 3.1%에 비해 1.3%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지난해 2분기(1.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시장 예상치인 2%보다도 낮았다.식료품과 유가 급등으로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로이터는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민주당원 가운데선 미국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응답률이 42%에 달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13%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경기가 침체 또는 불황이란 응답률은 민주당원에선 43%에 그쳤지만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선 68%나 됐다.

로이터는 두 당을 지지하지 않는 설문 참가자의 절반 이상인 57%가 “경기가 침체에 빠져있다”고 대답했다고 전하고,이들이 오바마의 재선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