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의 돈 까먹지 않는 비법, 주식보다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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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배우 박중훈이 영화 '체포왕'으로 돌아왔다.
박씨는 '형사'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많은 영화에서 형사 역할을 맡았다. 다음달 4일 개봉될 '체포왕'에서도 생애 6번째 형사를 연기했다.
직장인들처럼 실적 경쟁을 벌이는 형사들의 세계에서 박중훈은 검거 실적 1위를 달리는 마포서 팀장 황재성 역을 해냈다. 그는 경찰대 출신 서대문서 신임 팀장 정의찬 역의 이선균과 치열한 실적 경쟁을 벌인다.
인터뷰는 28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그로부터 세상 사는 얘기를 들어봤다.
◆ "주식, 부동산 재벌은 과장된 소문"
2000년대 초 시중에는 박중훈이 주식투자로 100억원 이상의 벼락 부자가 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인터넷에서 '박중훈'을 검색해보면 '부동산 재벌'이란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꼬리를 물고 소문이 확대되면서 대중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사실처럼 굳어졌다.
이에 대해 박중훈은 소문들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박씨는 "큰 부호로 알려져 있지만 오해다. 영화 40편과 광고 50편을 넘게 찍으며 번 출연료를 헛되게 쓰지 않고 지켜온 것은 사실이다. 안정적으로 돈을 지키는 방법으로 아파트를 산 경우는 있지만 공격적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씨는 '돈'에 대한 철학도 드러냈다. 그는 "인생살이의 여러 가치 중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것은 크게 중요시하지 않고 있다" 면서 "들어오는 돈을 막진 않지만 돈이 살아가는데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하늘은 사람에게 모든 복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며 "영화배우를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데 욕심을 부리면 가진 것까지 잃을 수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씨는 돈을 버는 동료 연예인들에 대한 소감도 표명했다. 그는 "돈을 많이 벌게 되면서 순수했던 느낌이 퇴색된 연예인을 볼 수 있었다" 면서 "돈이라는 것이 본질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주식 재벌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주춤했던 적이 있었다"고 회고한 박씨는 "개인적으로 그런 소문때문에 대중들이 떠났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가진 놈에게 사랑까지 주진 않으니까"라며 영화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관객들은 루저에 환호한다"
박중훈은 새 영화에서 상대 배우 이선균이 에너지를 뿜어내는 '볼록'이었다면 자신은 비교적 '오목'이었다고 설명했다.
"액션과 코미디에 강한 배우로 인식된 것은 '투가이즈'의 임팩트가 강했기 때문인 것도 있다. 하나의 캐릭터로는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 생각해봤을 때 한 배우가 고유 이미지를 가지는 것 또한 성공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박씨는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박시가 출연했던 영화 중 정통 코미디는 사실 '투가이즈' 한 편뿐이었다. 그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 캐릭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씨는 유난히도 흠집이 있는 역할을 자주 맡았다.
'내 깡패같은 애인'에서는 불량배, '라디오 스타'에서는 한물 간 가수왕, '투캅스'에서는 불량 경찰 역을 연기했다. 이번 '체포왕'에서도 반칙을 일삼는 마포서 팀장을 연기했다.
"실미도, 해운대, 괴물, 국가대표 등과 같이 국내에서 성공하는 영화를 보면 대부분 '루저'가 등장한다. 현실에서는 메이저들이 패권을 잡지만 극히 일부를 빼놓고는 자신들이 루저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지 않나 생각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금까지도 찰리 채플린, 미스터 빈의 영화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루저가 영화에 등장함으로써 관객들은 비교적 쉽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고 큰 사랑을 받게 된다는 게 박씨의 지론이다.
박씨는 인터뷰 내내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그렇지만 똑 부러지는 말솜씨로 본인의 생각을 차분하게 전달했다.
그는 작년 말까지 정기적으로 한겨레신문 칼럼을 실을 정도로 박식하고 평소 열심히 공부한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풍부한 지식과 범상치않은 언변을 과시해 기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박씨는 얼굴에 늘어난 주름을 가리키며 삶의 훈장이라고 뿌듯해 했다. 그는 나이에 비해 에너지가 철철 넘쳐보였다. 유쾌한 인터뷰였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
박씨는 '형사'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많은 영화에서 형사 역할을 맡았다. 다음달 4일 개봉될 '체포왕'에서도 생애 6번째 형사를 연기했다.
직장인들처럼 실적 경쟁을 벌이는 형사들의 세계에서 박중훈은 검거 실적 1위를 달리는 마포서 팀장 황재성 역을 해냈다. 그는 경찰대 출신 서대문서 신임 팀장 정의찬 역의 이선균과 치열한 실적 경쟁을 벌인다.
인터뷰는 28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그로부터 세상 사는 얘기를 들어봤다.
◆ "주식, 부동산 재벌은 과장된 소문"
2000년대 초 시중에는 박중훈이 주식투자로 100억원 이상의 벼락 부자가 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인터넷에서 '박중훈'을 검색해보면 '부동산 재벌'이란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꼬리를 물고 소문이 확대되면서 대중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사실처럼 굳어졌다.
이에 대해 박중훈은 소문들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박씨는 "큰 부호로 알려져 있지만 오해다. 영화 40편과 광고 50편을 넘게 찍으며 번 출연료를 헛되게 쓰지 않고 지켜온 것은 사실이다. 안정적으로 돈을 지키는 방법으로 아파트를 산 경우는 있지만 공격적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씨는 '돈'에 대한 철학도 드러냈다. 그는 "인생살이의 여러 가치 중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것은 크게 중요시하지 않고 있다" 면서 "들어오는 돈을 막진 않지만 돈이 살아가는데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하늘은 사람에게 모든 복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며 "영화배우를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데 욕심을 부리면 가진 것까지 잃을 수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씨는 돈을 버는 동료 연예인들에 대한 소감도 표명했다. 그는 "돈을 많이 벌게 되면서 순수했던 느낌이 퇴색된 연예인을 볼 수 있었다" 면서 "돈이라는 것이 본질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주식 재벌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주춤했던 적이 있었다"고 회고한 박씨는 "개인적으로 그런 소문때문에 대중들이 떠났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가진 놈에게 사랑까지 주진 않으니까"라며 영화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관객들은 루저에 환호한다"
박중훈은 새 영화에서 상대 배우 이선균이 에너지를 뿜어내는 '볼록'이었다면 자신은 비교적 '오목'이었다고 설명했다.
"액션과 코미디에 강한 배우로 인식된 것은 '투가이즈'의 임팩트가 강했기 때문인 것도 있다. 하나의 캐릭터로는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 생각해봤을 때 한 배우가 고유 이미지를 가지는 것 또한 성공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박씨는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박시가 출연했던 영화 중 정통 코미디는 사실 '투가이즈' 한 편뿐이었다. 그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 캐릭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씨는 유난히도 흠집이 있는 역할을 자주 맡았다.
'내 깡패같은 애인'에서는 불량배, '라디오 스타'에서는 한물 간 가수왕, '투캅스'에서는 불량 경찰 역을 연기했다. 이번 '체포왕'에서도 반칙을 일삼는 마포서 팀장을 연기했다.
"실미도, 해운대, 괴물, 국가대표 등과 같이 국내에서 성공하는 영화를 보면 대부분 '루저'가 등장한다. 현실에서는 메이저들이 패권을 잡지만 극히 일부를 빼놓고는 자신들이 루저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지 않나 생각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금까지도 찰리 채플린, 미스터 빈의 영화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루저가 영화에 등장함으로써 관객들은 비교적 쉽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고 큰 사랑을 받게 된다는 게 박씨의 지론이다.
박씨는 인터뷰 내내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그렇지만 똑 부러지는 말솜씨로 본인의 생각을 차분하게 전달했다.
그는 작년 말까지 정기적으로 한겨레신문 칼럼을 실을 정도로 박식하고 평소 열심히 공부한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풍부한 지식과 범상치않은 언변을 과시해 기자를 놀라게 만들었다.
박씨는 얼굴에 늘어난 주름을 가리키며 삶의 훈장이라고 뿌듯해 했다. 그는 나이에 비해 에너지가 철철 넘쳐보였다. 유쾌한 인터뷰였다.
한경닷컴 유원 기자 u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