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이 29거래일만에 KOSPI 시장에서 소폭의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펀드 환매가 이뤄지면서 최근 상승 추세에서 계속 주식을 내다 팔았던 투신권은 28일 지난 3월 18일 이후 29거래일만에 18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투신권은 3월18일 이후 약 5조5천억원어치를 팔다가 28일 185억원어치를 샀습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근 한달반만에 이뤄진 투신의 순매수가 기관의 본격적인 시장 매수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삼성증권의 조완제 투자컨설팅 팀장은 “주가가 올라갈수록 펀드의 이익 실현 규모는 커진다”며 “최근 며칠간 조정이 이어지자 환매가 줄어들며 매도세가 약화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팀장은 “요즘 자문형 랩이나 주가의 고점 논란 속에 ELS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펀드의 대안이 있는 상황에서는 주가가 올라가면 차익실현 매물은 계속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대열 펀드리서치 팀장도 “하루 순매수를 두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최근 환매가 줄어들고 있는 점, 투신권의 매도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볼 때 투신권 매도 분위기 전환의 약한 신호라고는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실제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에는 매일 1천5백억원에서 최대 5천5백억원의 환매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지난 22일 5천5백억원 규모의 환매가 이뤄진 뒤에는 3천억원대로 조금 줄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개 월급날이 모여 있는 25일 이후에 적립식 펀드로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투신권에서 약간 여유가 생겼을 수 있다며 투신권 매도의 추세적 변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보였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