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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한 심지 향불 아래 한 잔 茶 마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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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차 문화 천년 3/송재소 외 4인 옮김/돌베개/440쪽/2만8000원
    "쓸쓸한 가을비가 서늘함을 보내오니/창 아래 앉아 있는 흥미가 진진하여라/벼슬살이 나그네 신세 모두 잊어버리고/한 심지 향불 아래 한잔 차를 마시네"

    고려시대 문장가 이색의 시 '가을날에 회포를 쓰다(秋日書懷)'의 문구다. 가을날 향불 아래 차를 마시는 정경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새 차를 선물받고 쓴 감사의 편지는 더할 나위 없는 상찬이다.

    "이 햇차는 촉산(蜀山)에서 빼어난 기운을 받았고 수원(隨苑)에서 꽃다움을 뽐냈습니다. 이제 따고 덖는 공력을 더하여 바야흐로 정화로운 맛을 갖추었으니,초록빛 우유를 금솥에 끓이고,향기 나는 기름을 옥그릇에 띄워 마땅할 것입니다. "('촉산'과 '수원'은 중국의 지명)

    《한국의 차 문화 천년 3》은 삼국시대와 고려 때 창작된 시문(詩文) 중 '한국의 차 문화'가 담겨 있는 글을 엄선해 번역했다. 아모레퍼시픽 재단이 차 문화의 보급과 차의 대중화를 위해 출간한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이규보가 절에서 스님과 차를 마시는 풍경을 적었거나 정몽주가 호젓하게 차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시들을 수록했다. 고려시대 문장가 이숭인이 정도전에게 차 한 봉지를 보내며 마음을 적은 시도 있다. 그는 훗날 조선을 창업한 일등공신인 정도전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두 사람은 한때 차를 나눠 마시던 사이였던 것이다. 이 밖에 고려 때 왕이 몸소 차밭을 일구었다는 사실과 요즘 카페와 같은 다점(茶店)이 성행했다는 기록 등도 채집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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