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국내 전기차 인프라 여전히 미흡"
정부의 전기차 정책 조속히 나와야

GM의 플러그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가 올해 한국 시장에 출시되지 않는다. 정부의 전기차 지원 방안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총족시키지 않는 한 볼트의 국내 판매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GM은 27일 인천 청라 주행시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에서 시험 운행 중인 쉐보레 볼트의 한국 판매는 당분간 어렵다고 밝혔다.

이날 안쿠시 오로라 세일즈·마케팅 부사장은 볼트의 출시 시점에 대해 "아시아에서 한국이 볼트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판매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볼트의 출시 시점에 대해선 확정된 게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볼트를 시험 주행하며 국내 출시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전기차 인프라 및 고객 반응, 도로 여건 등 다각적인 조사를 통해 출시 시점을 저울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동연 기술개발부문 부사장은 "아직은 전기차 충전 시스템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고, 한전에서도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에 대규모 충전시설을 갖추는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쉐보레 볼트는 작년 연말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돼 지난 1분기까지 약 1500대가량 팔렸다. 아직 판매량은 적지만 배터리 방전 시에도 연료탱크(35리터)에 휘발유를 채워 500km 이상 장거리 주행이 가능해 양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다.

GM은 올해 미국 내 총 1만대의 볼트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안쿠시 부사장은 볼트 생산 계획과 관련 "올 연말까지 미국에서 1만2000대가 생산되며 내년 말까진 4만대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