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 부활의 관건은 스윙 교정이 아닌 것 같다. 고질적인 왼쪽 무릎 부상이 더 시급한 문제다.

우즈는 27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무릎 부상 때문에 다음달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 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에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우즈는 "3주 전 마스터스 3라운드 17번홀에서 티샷이 아이젠하워트리 나뭇가지 아래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굽힌 채로 샷을 하면서 왼쪽 무릎 측부 인대가 손상되고 아킬레스건에 약간의 통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진이 당분간 휴식과 찬물 치료 등을 권했다고 덧붙였다.

왼쪽 무릎은 그동안 우즈가 네 차례나 수술을 받은 부위다. 스탠퍼드대 1학년 때인 1994년 12월 우즈는 왼쪽 무릎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프로선수가 된 뒤인 2002년 12월에도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2008년 4월에도 왼쪽 무릎 관절경 시술을 받았고 그 해 6월에는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에서 US오픈 19홀 연장전을 강행하다 또 수술대에 올라 8개월가량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08년 12월에는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지난해 5월에는 목 통증으로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도중 기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오른쪽 발목 통증 때문에 염증을 완화시켜 주는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코르티손 주사'를 맞았다.

이번 부상은 재기에 몸부림치는 우즈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도 있다. 2009년 11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우즈는 불륜 스캔들이 터진 뒤 코치 숀 폴리를 영입,스윙 교정을 통해 재기를 노렸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그나마 마스터스 마지막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4위에 올라 부활 조짐을 보였으나 부상 재발로 다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우즈는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의 부상이 가벼운 것일 수도 있지만 지난 10년간 수차례 같은 부위를 다쳤다"며 "만 35세라는 나이를 감안할 때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