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수사내용이 드러남에 따라 검찰의 다음 수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수사는 단순한 편익제공 문제를 벗어나 시장 전반을 겨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캘퍼의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 등 불공정 행위와,이 과정에서 유동성공급자(LP)들과의 유착이 대상으로 지목된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큰 파문이 일 수 있다.

스캘퍼의 경우 시세조종 문제에 엮일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초자산인 주식의 움직임을 조종해놓고 관련 ELW를 사거나 팔면 연계거래가 된다"고 설명했다. ELW 거래를 의도적으로 일으키거나 가격을 올려 다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행위도 시세조종에 포함된다.

여기까지는 그다지 새롭지 않지만 정작 문제는 LP들의 불공정 거래 여부다. LP가 스캘퍼를 통해 특정 종목의 거래를 일으키는 경우 등이다.

증권사가 스캘퍼에게 호가시스템 정보를 넘겼거나,스캘퍼 수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유리한 호가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캘퍼는 LP의 마진을 깎아먹는 존재라는 점에서 시나리오가 다양하지는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캘퍼는 종목을 보유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사고 팔기 때문에 LP의 매출로 집계가 안 된다"며 "LP는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주식을 사고 파는 식으로 헤지(위험 회피)해야 해 헤지 비용만 늘리는 주범"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증권사가 스캘퍼를 유치할 때는 다른 증권사의 ELW를 거래하도록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다른 증권사 트레이더는 "증권사 자체 판단보다는 LP 개인의 유착일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LP까지 연루된다면 ELW시장을 아예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