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버블 터지나…'빚내서 흥청망청' 과소비에 기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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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대출 지난해 42% 급증
은행 대출과 소비에 의존해 성장하고 있는 터키 경제가 버블을 향해 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20% 성장이 예상되는 등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터키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터키에서 BMW 아우디 등 고급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장도가격의 두 배가 넘는 15만달러를 내고도 4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 부동산개발업자는 이스탄불 시내 24에이커의 땅을 사상 최고가인 에이커(4046.8㎡)당 3330만달러(360억원)에 내놨다.
NYT는 특히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대출 경쟁에 나서면서 사람들의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은행들은 문자메시지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빠른 대출 승인을 해주고 있다. 투자은행(IB) 스탠더드 언루에 따르면 일반 목적 개인대출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61%씩 증가했으며 금융위기 이후에도 별로 줄지 않아 지난해에도 42%나 증가했다.
과소비는 터키 경상수지 적자 확대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올해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적자 확대는 1994년과 2001년 터키 버블 붕괴의 원인었다는 점에서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탄불 애널리틱스의 아틸라 예실라다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경제는 완전히 해외 차입에 의존해 성장하고 있는데 해외 차입 비용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어 특정 시점에는 붕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에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소프트랜딩을 위해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이다. 페익 아키칼린 야피크레디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터키 경제성장률은 4.5%로 예상되며 이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2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터키에서 BMW 아우디 등 고급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장도가격의 두 배가 넘는 15만달러를 내고도 4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 부동산개발업자는 이스탄불 시내 24에이커의 땅을 사상 최고가인 에이커(4046.8㎡)당 3330만달러(360억원)에 내놨다.
NYT는 특히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대출 경쟁에 나서면서 사람들의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 은행들은 문자메시지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빠른 대출 승인을 해주고 있다. 투자은행(IB) 스탠더드 언루에 따르면 일반 목적 개인대출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61%씩 증가했으며 금융위기 이후에도 별로 줄지 않아 지난해에도 42%나 증가했다.
과소비는 터키 경상수지 적자 확대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1일 올해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적자 확대는 1994년과 2001년 터키 버블 붕괴의 원인었다는 점에서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탄불 애널리틱스의 아틸라 예실라다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경제는 완전히 해외 차입에 의존해 성장하고 있는데 해외 차입 비용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어 특정 시점에는 붕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번에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소프트랜딩을 위해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이다. 페익 아키칼린 야피크레디은행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터키 경제성장률은 4.5%로 예상되며 이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