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에스텍 '블랭크 마스크' 글로벌 빅3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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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수 대표 "매출 6% R&D투자"
日지진 이후 주문 20% 늘어
FPD 강화…올 매출 500억 목표
日지진 이후 주문 20% 늘어
FPD 강화…올 매출 500억 목표
10억분의 1m(나노미터) 수준의 정밀도를 다투는 반도체 산업에서 소재 분야는 장비보다 진입장벽이 높다. 에스앤에스텍은 10년 동안 매출액의 6% 이상을 연구 · 개발(R&D)에 투자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일본 업체들이 과점해온 블랭크 마스크(blank mask)시장에서 강소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나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의 회로 설계도에 해당하는 포토 마스크(photo mask)의 원 필름에 해당한다. 블랭크 마스크 생산의 핵심이자 가장 까다로운 공정은 금속 박막 표면에 가라앉은 파티클(미세먼지)을 제거하는 일이다. 머리카락 두께의 800분의 1 크기인 0.1마이크로미터(㎛)의 파티클까지 없애야 한다. 이를 위해 미세먼지와 세균이 '제로'(0)에 가까운 청정실(clean room)을 만드는 데도 수십억원이 들어간다.
에스앤에스텍은 설립 이후 1년 동안 밤낮으로 매달린 끝에 2002년 국내 최초로 블랭크 마스크 개발에 성공했고 이듬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서 품질을 인증받아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들 외에도 PKL,LG이노텍 등 국내 기업과 대만의 TSMC,중국의 SMIC 등 주요 해외 포토 마스크 생산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일본의 호야,울코트와 함께 세계 3대 블랭크 마스크 제조업체로 자리잡았다.
해외 주문량도 꾸준히 늘어 이 회사의 블랭크 마스크는 지난해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에서 각각 8%와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FPD용 블랭크 마스크는 국내외에서 최고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 남기수 대표(59 · 사진)는 "일본 지진 이후 현지 블랭크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올해 주문량이 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에스앤에스텍은 지난해 매출액 380억원,영업이익 55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FPD 부문의 신규 고객을 확보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연내에 총 60억원을 투자해 터치스크린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10여년 동안 블랭크 마스크 생산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에 섬세한 노광 공정이 필요한 터치스크린 제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국내 반도체 산업 1세대다. 1979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반도체를 연구하던 그는 국내 기업들이 블랭크 마스크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걸 보고 국산화하기로 결심했다.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재인 만큼 다른 나라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소재 공급처를 좀처럼 바꾸지 않는 관행 때문에 시장 진입에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남 대표는 R&D에 매달렸고 그 결과 블랭크 마스크 국산화를 일궈냈다.
대구=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나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의 회로 설계도에 해당하는 포토 마스크(photo mask)의 원 필름에 해당한다. 블랭크 마스크 생산의 핵심이자 가장 까다로운 공정은 금속 박막 표면에 가라앉은 파티클(미세먼지)을 제거하는 일이다. 머리카락 두께의 800분의 1 크기인 0.1마이크로미터(㎛)의 파티클까지 없애야 한다. 이를 위해 미세먼지와 세균이 '제로'(0)에 가까운 청정실(clean room)을 만드는 데도 수십억원이 들어간다.
에스앤에스텍은 설립 이후 1년 동안 밤낮으로 매달린 끝에 2002년 국내 최초로 블랭크 마스크 개발에 성공했고 이듬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서 품질을 인증받아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들 외에도 PKL,LG이노텍 등 국내 기업과 대만의 TSMC,중국의 SMIC 등 주요 해외 포토 마스크 생산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일본의 호야,울코트와 함께 세계 3대 블랭크 마스크 제조업체로 자리잡았다.
해외 주문량도 꾸준히 늘어 이 회사의 블랭크 마스크는 지난해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에서 각각 8%와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FPD용 블랭크 마스크는 국내외에서 최고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 남기수 대표(59 · 사진)는 "일본 지진 이후 현지 블랭크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올해 주문량이 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에스앤에스텍은 지난해 매출액 380억원,영업이익 55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FPD 부문의 신규 고객을 확보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 연내에 총 60억원을 투자해 터치스크린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10여년 동안 블랭크 마스크 생산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에 섬세한 노광 공정이 필요한 터치스크린 제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국내 반도체 산업 1세대다. 1979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반도체를 연구하던 그는 국내 기업들이 블랭크 마스크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걸 보고 국산화하기로 결심했다.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재인 만큼 다른 나라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반도체 생산 기업들이 소재 공급처를 좀처럼 바꾸지 않는 관행 때문에 시장 진입에 번번이 실패하면서도 남 대표는 R&D에 매달렸고 그 결과 블랭크 마스크 국산화를 일궈냈다.
대구=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