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이 한국 영화계 이른 바 ‘형사물’ 바람을 일으킨 영화 ‘투캅스’의 히로인 배우 안성기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25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체포왕’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박중훈은 “1993년 영화 ‘투캅스’ 이후 몇 번에 걸쳐 형사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아직은 그때 당시 호흡한 안성기 선배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털어놨다.

박중훈은 “안성기 선배가 ‘투캅스’에 출연할 당시 나이가 40대였는데, 지금 내가 그분의 나이에 형사 역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안성기 선배는 배우로서 말하면 하늘같은 큰 산이지 않았나 새삼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당시에는 ‘저 나이에도 연기를 왕성히 하는 구나’ 멀게만 느꼈었다. 그러나 막상 세월이 흘러 그 역할을 맡다보니 나는 안성기 선배보다 부족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영화 찍으면서 새삼 존경스러웠다”라고 후배로서 존경어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번에 함께 호흡한 배우 이선균에 대해서도 “관록 있고 열정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못난 선배이자 후배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선균은 “너무 겸손하게 말씀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하다”면서 “사실 과거 ‘투캅스’라는 영화가 지금까지 회자 되는 것을 보면 정말 최고의 작품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특히 대선배 박중훈의 역할을 내가 맡는다는 생각에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는데, 최대한 기죽지 않고 패기 넘치게 연기하려 노력했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박중훈은 “극중 막내 딸로 출연한 친구가 실제 내 막내딸이다. 연기 데뷔는 아니고 추억으로 출연하게 됐다”라고 깜짝 발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체포왕’은 인접해 있는 마포서와 서대문서가 이른 바 ‘실적 올리는 검거’를 두고 한 판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박중훈은 마포서 팀장 '황재성' 역을, 이선균은 서대문서 신참 팀장 '정의찬' 역을 맡았다. 5월 4일 개봉.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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