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얼굴)이 조만간 중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중국 난징자동차의 상용차 합작 투자 계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이 해외 현장경영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공장 준공식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28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난징자동차와 50 대 50 비율로 상용차(버스 · 트럭)를 생산하는 합작법인 설립 계약식을 열 예정이다. 난징자동차는 중국 상용차 업계 10위권 기업이다. 합작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5000억원,난징자동차와 현대차가 50%씩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 · 기아차가 상용차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설립하는 합작법인은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에 이은 현대 · 기아차의 세 번째 중국 생산거점으로 중국 서부지역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는 정 회장의 중국 출장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브라질 공장 착공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세 번째 중국 합작법인의 설립 계약식에 참석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그만큼 높다는 것 아니겠느냐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상용차 공장을 설립키로 한 것은 세계 최고의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면서 중국 정부가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서부 지역에 본격 진출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 '현대차 자동차경영연구원'을 발족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이징 3공장(연산 40만대)을 완공하는 2012년 현대 · 기아차는 연간 140만대(승용차)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 · 기아차의 중국시장(승용차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9.3%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베이징에서 신형 쏘나타(YF)를 출시,고급차 시장에도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