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설립된 OCI는 2008년 연산 5000t급의 군산 공장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을 시작했다. 다른 업체들보다 빠른 태양광시장 진입과 지속적인 증설로 현재는 폴리실콘 시장 세계 3대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OCI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8.18% 급등했다. 연초 30만원 초반대의 주가가 상승을 시작, 지난 6일에는 50만원을 돌파해 귀족주에 이름을 올렸다. 올 1분기 실적발표 이후에는 60만원도 훌쩍 넘겼다.

OCI의 가파른 상승에는 실적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7년 1811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08년과 2009년 5000억원 중후반 수준으로 늘었고, 2010년 7165억원으로 급증했다. 증설에 따라 생산량 및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지난 20일 발표한 2011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09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7%나 증가했다. OCI의 실적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원자력발전에 대한 우려로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OCI가 올해 들어서 체결한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은 14건, 규모는 5조8700억원에 달한다. 공급지역도 중국 일본 대만 한국 등으로 다양하다.

◆증설로 강해지는 경쟁력…업계 ‘1위’ 도약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지금의 OCI에 딱 어울리는 문구다. OCI는 지난 20일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연산 2만4000t 규모의 다섯번째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OCI가 내년 4분기 완공예정인 2만t 규모의 제4공장 이후, 2013년 12월께 5공장을 설립하면 8만6000t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춰 폴리실리콘업계 세계 1위로 자리잡게 된다. 작년 말 기준 독일 베커(WACKER)의 생산력은 3만2000t, OCI는 2만7000t, 햄록(Hemlock)은 2만6000t 수준이다. 이들은 신·증설은 통해 2013년 각각 OCI 8만6000t, 베커 6만7000t, 햄록 6만t의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OCI의 신규 공장건설은 긍정적”이라며 “공격적인 증설을 통해 시장장악력 확대가 충분히 예상되고, 고순도 폴리실리콘은 일반 폴리실리콘과 달리 수요확대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발전효율이 50%를 웃도는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공급과잉은 적어도 2014년이 돼서야 현실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백 연구원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태양광발전차액지원금 축소로 올 하반기 폴리실리콘 모듈 성장이 소폭 둔화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 또한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작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의 성장은 유럽에서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수요는 둔화될 수 있으나, 미국과 중국의 성장으로 태양광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일본 지진 이후 형성된 원자력발전에 대한 우려가 폴리실리콘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 이후 심각한 방사능 유출로 원자력발전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된 반면, 강력한 대체 발전수단으로 태양광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태양광발전 설비의 기초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증가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OCI의 주가가 급등해 가격부담이 생겼지만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OCI의 주가는 최근 1분기 실적 및 추가투자 기대감으로 급등했다”며 “단기적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3분기 이후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OCI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태양광 시장의 고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에 단기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부국증권은 OCI의 목표주가로 76만원을 제시하고 있고, 현대증권(75만원) LIG투자증권(73만원) NH투자증권(72만원) 등도 OCI의 주가가 70만원 이상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5일 OCI는 6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