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서비스 경쟁 치열…관건은 제휴 가맹점 규모"

'탈통신'을 강조해 온 LG유플러스(LG U+)가 이번에는 위치기반 소셜쇼핑 서비스 '딩동'을 선보임에 따라 기존 서비스와의 경쟁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LG U+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커머스 전문업체인 인터랙티비와 협력해 위치정보, 커머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을 결합한 위치기반 소셜 쇼핑 서비스 '딩동(DingDong)'을 25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SK마케팅앤컴퍼니(SKM&C)의 생활형 마일리지 서비스인 'OK캐시백' 또는 SK텔레콤, KT 등 이통통신사의 멤버십 서비스와 경쟁 관계라는 분석도 나왔다.

안재민 키움증권 선임 연구원은 "가맹점을 확보하고 대규모 가입자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 서비스 형태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딩동의 경쟁 업체는 OK캐시백과 이통사의 멤버십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서비스의 성공 관건은 가맹점 확보 등 '제휴의 규모'를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노세용 LG U+ 컨버전스사업단 전무는 이날 "딩동 제휴 매장 및 가입자 기반이 안정화되면 리테일과 연계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한 결제, RFID(무선인식) 및 물류 등 파생 비즈니스로 확장하기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 U+ 관계자는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모바일을 통해 쌍방향 소통하며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점은 OK캐시백과 다르지만 결제시 할인이 되는 등 서비스가 발전하면 이와 충돌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SK텔레콤이나 KT에 비해 가입자수가 부족한 LG U+의 딩동이 성공하려면 OK캐시백이 그랬던 것처럼 SK정유사와의 전국적 연계 등 가맹점 확보를 위한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K캐시백은 1999년 만들어진 이후 현재 2500여개의 제휴업체와 4만50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회원수는 3500만명에 이르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연구원은 "소셜커머스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며 관련 업체가 난립하고 있고 기존의 업체들이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어 딩동은 이들간의 경쟁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규모는 올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원조 소셜 커머스 기업인 미국 그루폰도 최근 국내에 진입했고 신세계,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와 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 등도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몰 업계도 급성장한 소셜커머스의 '반값 마케팅'을 의식해 특정 기간을 정하고 최소 50% 이상의 할인율을 제공하는 '깜짝 세일'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딩동은 이밖에도 다른 이통사가 내놓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의 경쟁에도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이날 기존 금융 유심(USIM)이 내장된 휴대전화로 사용 가능했던 통합결제서비스인 '올레터치(olleh touch)'를 갤럭시S 2 등 NFC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도 버스, 지하철, 택시, 편의점 등에서 결제할 수 있는 '티 캐시(T cash)' 서비스를 최근 선보여 기존 금융 유심이 탑재된 휴대전화와 함께 NFC 스마트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LG U+는 이날 "연매출 2억원 미만 자영업자 75만여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일 예정이며 연간 200억~500억의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30% 이상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는 현재 서울 지역에서 확보한 1000여개 가맹점수를 연내 10만개 이상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900만 LG U+ 가입자 뿐만 아니라 전국 50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LG U+는 "소셜 커머스의 경우 과다한 할인율과 일회성 행사로 비용 부담이 크지만 지속적인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은 전단지와 같은 홍보방식에서 벗어나 매장 인근 소비자에게 매장의 상세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실제 방문객에게 포인트와 할인쿠폰, 이벤트 등 맞춤형 홍보가 가능해져 고객의 방문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딩동은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해당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을 내려 받고 10m 이내의 마트, 편의점, 음식점, 카페, 화장품점 등 딩동 가맹점을 조회한 뒤 가맹점을 방문하면 자동으로 포인트를 적립받아 포인트몰의 상품과 바꿀 수 있는 신개념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은 LG U+의 온라인 장터 OZ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애플 앱스토어, SK텔레콤 T스토어 등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