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2211.36)를 불과 10여포인트 남겨두고 이틀째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가격 메리트가 약화됨에 따라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주도주 위주로 대응을 하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있는 소외 종목으로 관심을 확대해도 좋다는 주장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를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한 것은 화학과 운수장비 등 두 업종에 불과했다. 지난주에도 화학과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업종만이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초과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차별화가 가속화되는 것은 실적시즌을 맞아 실적회복 강도가 업종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급측면에서도 랩어카운트 등 최근 투자여력이 높아진 매수주체들이 소수 업종이나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들 업종은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화학과 운수장비 업종의 경우 코스피지수와의 20일 수익률 격차가 +2표준편차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극단적인 아웃퍼폼을 나타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지난 12일 코스피지수가 저점대비 5.2% 상승한 상황에서 운수장비와 화학 업종은 각각 8.7%, 14.2% 올라 단기적인 가격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중반부터 IT(전기전자) 업종이 강한 상승탄력을 보인 것은 소외 업종 가운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업종으로 시장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 외에도 2분기부터 지속적인 영업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음식료와 지주사, 유통, 미디어 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정유, 조선 업종과 달리 건설과 기계 업종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들 업종은 올 2분기~4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관심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 "주도株 장세 지속될 것"

다만 주도주의 '온기'를 더 누려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공하는 MKF500 기준 업종별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에 따르면 최근 주도업종인 화학과 에너지,자동차 업종의 PER는 각각 12.9배와 10.0배, 10.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 PER(10.6배)에 비하면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발 대지진과 방사능 오염 등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새로운 영역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가격상 부담을 고려하기보다 기존 주도주와 대형주, 수출주, 일본 대체주에 대한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주가의 상승탄력은 둔화되더라도 지수의 우상향 추세는 유효하기 때문에 주도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후발 주자라고 볼 수 있는 IT와 금융, 건설 업종 등의 반등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