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뒤팽,제인 마플,김전일,코난…. 어린 시절,누구나 한번쯤은 그들이 등장하는 작품을 접해봤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늦은 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잠을 설쳐가며 셜록 홈즈 전집을 탐독했던 기억,"범인은 이 안에 있어!"를 외치던 김전일이 등장하는 만화를 빌리러 동생과 뻔질나게 책방을 드나들던 추억…. 언제 봐도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들의 기막힌 솜씨는 우리의 탄성을 자아내고,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손에 땀을 쥘 만큼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이토록 흥미로운 탐정들의 추리에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논리적 사고'의 비결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리는 흔히 탐정들이 뛰어난 두뇌를 활용해 사건을 해결한다고 생각하지만,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 탐정들이야말로 가장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이들이다. 명탐정들은 아무리 미스터리한 사건이라도 실마리를 찾아내 반드시 해결하고야 만다. 그들은 어떻게 이런 능력을 발휘하는 것인가. 그들은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고,남들이 깨닫지 못한 사건의 이치를 깨닫는다. 바로 이것이 그들이 문제를 해결해내는 '힘'이며,이 힘의 원천은 오로지 '논리적 사고'에 있다.

혹시 오늘도 회의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지는 않은가. 신제품 기획,컨셉트 · 마케팅 회의,브랜드 전략 회의….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각종 해결책을 찾아내고자 날마다 전쟁을 치른다. 그에 임하는 당신의 태도는 어떤가. 회의 내내 펜을 끼적이고만 있지는 않은가.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큰 목소리로 회의를 주도하는가. 대부분은 주도적인 의견에 동조하며 회의를 끝내려 하기 일쑤다.

그런데 이때,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늘 무릎을 '탁' 칠 만한 해결책을 내놓는 이들이 있다. (슬프게도 나는 그런 부류가 아니다) 그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인가. 연차가 오래돼서? 혹은 높은 직책에 있기 때문에? 천만에,그들의 비책은 따로 있다. 바로 '논리적 사고력'이다.

《답은 밖에 있다》는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력',싱킹 능력을 쉽고 재미있게,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최고의 명탐정들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펼치는 추리를 좇아가며 그 비법을 파악해내고,이를 정리한 '13가지 생각의 도구'가 책의 줄기를 이룬다. 컨설턴트인 저자는 이를 따라 풍부한 실제 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한다. '선풍기에는 반드시 날개가 있어야 한다'는 경험과 개념을 원점에서 의심해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한 영국의 다이슨 사의 이야기나,동료가 발견한 '잘 떨어지는 접착제'를 '책갈피에 활용하면 좋겠다'는 직관적 사고를 통해 '포스트 잇'으로 탄생시킨 3M의 아서 프라이 박사의 이야기 등…. 이러한 실제 사례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이 답을 찾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증명해 보인다.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생각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팁 역시 제공한다.

오늘 다시 한 번 추억의 추리소설을 꺼내보는 건 어떨까. 그 안에 매일같이 부딪히는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 줄,'논리적 사고'의 답이 숨어 있다.

이혜진 쌤앤파커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