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정유사가 유가를 내리기로 했으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관련 부처와 참모들에게 "정유사가 기름 값을 내리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일선 주유소에서 지켜지지 않아 제각각이다. 나도 화가 나는데 국민들은 얼마나 속이 상하겠느냐"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SK에너지와 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업체가 휘발유와 경유값을 ℓ당 100원 내리기로 했지만 주유소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일선 부처에선 유가 관리를 보다 엄격히 하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유가는 모든 국민들에게 다 민감한 사안인데 내리는 주유소도 있고,아닌 곳도 있다"며 "정부와 청와대가 많은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가 인하를 위한 정부의 후속대응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13일 서민물가 대책회의에서 "기름값이 묘하다"며 "유가와 환율 간 변동 관계를 면밀히 살펴 적정 수준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정부는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해 여러가지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