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디저트’인 커피와 아이스크림 값이 줄줄이 오른다.

동서식품은 ‘맥심’ 커피 전 제품의 출고가를 오는 25일부터 9~9.9% 인상한다고 22일 발표했다.가장 많이 팔리는 ‘모카골드’와 ‘오리지날’ 커피믹스(1.2㎏)는 1만340원에서 1만1350원으로 9.8%,리필제품(170g)은 5340원에서 5860원으로 9.7% 오른다.식품업체가 납품가를 조정하면 통상 슈퍼마켓,편의점,대형마트 순으로 소매가에 반영된다.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동서식품의 커피값 인상은 2009년 7월 이후 1년9개월 만이다.한국네슬레는 ‘테이스터스 초이스’ 가격을 이미 지난 1월 8~12% 올렸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국제 커피원두 값이 지난 1년 동안 2.3배 상승했고 야자유와 설탕 가격도 올랐다”며 “원가 상승 부담을 자체 흡수하려고 노력했지만 더 버티기 힘들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가격도 인상 수순을 밟고 있다.복수의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삼강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등은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다음달 초부터 주요 제품 출고가를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구두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폭은 편의점을 기준으로 200~300원이 될 전망이다.돼지바 스크류바 메로나 쌍쌍바 등 700원짜리 바 제품은 900원으로,구구콘 월드콘 부라보콘 등 1500원짜리 콘 아이스크림은 1800원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빙과업체들은 유제품 등 원·부자재 가격이 폭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혀왔다.하지만 최근 제품 리뉴얼을 통한 ‘편법 가격 인상’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상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논의 중이지만 아직 유통업체에 공식 통보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임현우/조미현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