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8월부터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재개할 것이라고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가 22일 린청거(林誠格) 전(前) 국가핵안전국 부국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사고 이후 원전 안전에 대한 의문이 강력하게 제기되자 원전 신규 승인 심사를 잠정 중단해오고 있다. 린전 부국장은 "신규 건설 중인 원전에 대한 조사와 검토가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광둥(廣東) 지역의 다야완(大亞灣) 원전에 대한 조사가 지난주 완료됐으며 그 결과가 곧 정부에 넘겨져 안전 개선이 필요한 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가핵안전국이 다른 원전에도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앞으로 지을 원전에서는 제3세대인 AP100 원자로를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원전 안전과 관련해서는 가장 앞선 기술"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이 현재 건설 중인 4기의 원자로가 모두 AP1000 원자로라고 전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설계한 AP1000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가압수형 원자로로서 제3세대 원전으로 평가받지만 이 기술을 이용한 원전은 전 세계에서 아직 한 곳도 건설되지 않았다. 세계원자력협회(World Nuclear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14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다. 가동 중인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모두 10.8 기가와트(GW)에 이르며 이는 중국 에너지 전체 생산량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일본 원전 사고로 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은 지난 3월 16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신규 원자력 발전 승인 심사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