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이하 타임 100)에 포함됐다. 타임은 21일 '타임 100'을 발표하면서 김정은에 대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 사람들은 그에 관해 거의 알지 못했다"며 "그러나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난하고 핵을 보유한 국가의 절대적 통치자로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김정은이 28살인지 29살인지 아무도 확실히 알지 못한다"며 "그에 대한 사진만 몇 장 돌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타임 100'에 선정된 바 있다. 2006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선정된 가수 비에 대해서는 "한국의 팝 스타에서 영화배우로 변신했다"면서 그가 온라인 투표에서 인상적인 영향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비는 얼마 전 타임이 홈페이지에서 독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공교육 개혁을 주창해 주목을 받았던 한국계 미셸 리 전 워싱턴 D.C 교육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집트 시민봉기의 영웅인 구글의 중동ㆍ북아프리카 담당 임원인 와엘 그호님(30)도 100인에 포함됐다. 무아마르 카디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 세이프 알-이슬람은 '떠버리'라는 소개와 함께 목록에 포함됐다.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리드 해스팅스, 교육운동가 제프리 캐나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게임 개발사 로비오의 피터 베스터바카 최고경영자(CEO),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창설자 줄리언어산지, 비영리기구 운동가 론 브러더도 100인에 포함됐다. 또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 중국의 반체제 인사이자 설치 미술가 아이웨이웨이, 오는 29일 '세기의 결혼식'을 거행하는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커플, 엄격한 교육 방식을 소개해 논란을 일으킨 책 '타이거 맘'의 저자 에이미 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명단에 들었다. 이밖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중국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유럽중앙은행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캐나다 출신 10대 아이들 가수 저스틴 비버, 축구선수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도 100명 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100인에 선정됐던 '피겨 여왕' 김연아는 올해 명단에서는 빠졌다. 타임은 올해 뽑힌 인물 면면에 대해 "예술가, 운동가, 개혁가, 연구자, 국가원수와 산업계 거물이 망라됐다"며 "이들의 생각이 대화와 반발을 촉발하고 때로는 혁명까지 불러 일으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