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시작된 지방의 부동산 훈풍에 힘입어 5대 광역시의 주택시장이 1분기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 광주, 대전, 울산, 대구 등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3.9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이 5.49%로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광주(5.16%), 대전(3.80%), 울산(2.07%), 대구(1.90%)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소형 아파트가 6.64%로 상승세를 이끌었고, 중형(4.22%)과 대형(1.62%)도 가격이 올랐다. 1~2월 5대 광역시의 주택거래 건수 또한 작년 동기에 비해 92.8%나 늘어 지방의 부동산 경기 회복을 실감케 했다. 울산(142.5%), 대구(123.9%), 광주(92.4%), 대전(82.4%), 부산(67.8%) 등 모든 곳에서 최소 두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심리가 살아나면서 2008년 12월 13만8천671가구에 달했던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2월 5만3천171가구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의 회복세가 전체적인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건산연 허윤경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에서 지방 광역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분양물량 기준으로 20%에 불과해 수도권 시장의 회복이 없이는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과거와 달리 국지적 차별성도 커 지방의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전이되는 흐름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