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보는 강세장 "2분기 최고 2400…이제는 IT 차례"
"상반기까지는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고지를 밟아가는 상황에서 투자고수들이 보는 2분기 증시 전망은 어떨까. <한경닷컴>은 21일 '2011 제16회 삼성PAVV배 한경 스타워즈 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2분기 코스피 지수 상단을 2200에서 2400 수준으로 내다봤다. 또 그 동안 자동차나 정유·화학주에 비해 부진했던 정보기술(IT)주들이 회복하며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코스피 지수 상단 2200~2400…IT주에 주목

설문에 응답한 참가자 9명 가운데 5명이 2분기 코스피지수 상단을 2200~2300으로 내다봤다. 4명의 참가자는 2300~2400선을 코스피 지수 상단으로 꼽았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2100 선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최소 5%에서 최대 15% 정도의 상승률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이호용 한국투자증권 광화문지점 차장은 "5~6월까지 지속적인 상승시장이 예상된다"며 "여름부터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다 연말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시장을 주도할 업종으로는 단연 IT가 선두였다. 9명의 참가자들이 모두 IT의 손을 들어줬다(복수 응답). 금융업종도 4명의 표를 받아 IT의 뒤를 이었다.

그 동안 시장 강세에 두드러진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던 이들 업종이 2분기에는 발맞추기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별들이 보는 강세장 "2분기 최고 2400…이제는 IT 차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정유·화학 업종도 4표를 받아 여전히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밖에 자동차가 3표, 철강이 2표를 받았다. 건설, 지주사를 꼽은 참가자도 있었다.

최경균 신한금융투자 압구정지점 대리는 "주도주로의 자리매김을 위한 업종별 순환매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해필 하이투자증권 신해운대지점 차장은 "시장이 전고점을 넘어섰기에 소외된 대형주와 중소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고 유망종목으로는 삼성SDI가 꼽혔다.

2분기를 주도할 구체적인 종목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는 삼성SDI를 꼽은 참가자가 5명이나 됐다. 삼성SDI는 올해 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2차전지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빠르게 상승해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하이닉스LG화학이 각각 3표씩을 받았고, LG전자호남석유화학도 각각 2표를 받았다.

이 밖에 현대하이스코, 현대건설, 신한지주, 삼성화재, SK이노베이션, 제일모직, OCI, GS, 금호석유화학, 현대모비스, 현대차도 추천주에 이름을 올렸다.

◆ "자문사 쏠림 종목, 지나친 낙관론 경계해야"

현재와 같은 강세장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는 투자자문사들이 집중 매수하고 있는 종목의 물량 관리와 지나친 낙관론, 소외업종의 반짝 상승 등을 꼽았다.

나용수 동양종금증권 금융센터 송파지점장은 "투자자문사 쏠림 종목에 대한 하향 의견 제시 때 종목별 물량 부담이 될 것"이라며 "자문사들이 공통적으로 편입해 들고 있는 종목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9일 기준 브레인 레오 레이크 한국창의 토러스 피데스 현대자산운용 세이에셋 등 8개 자문형 랩 운용사 중 6개 자문사가 모델 포트폴리오에 현대차와 하이닉스를 담고 있고, 5개 자문사는 기아차와 OCI, LG화학을 편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4개 자문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사들이 이들 종목에 집중하는 것은 자동차와 정유, 화학 업종의 실적개선이 빨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종목 쏠림현상이 계속될 경우 추종 매수세가 따라붙을 수 있고,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아 일시에 편입비중을 줄일 경우 증시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형진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대리는 "강세장이 마냥 지속될 수는 없는 만큼 대외적인 변수로 단기급락할 때 주식 비중이 100%면 대응이 어렵다"며 "현금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주 대신증권 광명지점 부장은 "본격적인 상승장에서 순환매가 돌며 소외 업종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주도주에서 소외업종으로 종목교체가 이뤄져 대세상승의 주도주를 놓칠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최성남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