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코스피200 종목 변경에서 6년 만에 최대 폭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지난 1년간 지수가 급등하고 주도주도 바뀐 데 따른 것이다.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 관련주가 줄줄이 편입되는 반면,저조했던 제약주들은 구성종목에서 많이 빠질 전망이다. 신규 편입종목에는 인덱스펀드 등의 매수세가 들어오기 때문에 한발 앞서 투자할 기회가 된다.

코스피200은 지수선물 · 옵션의 거래 대상으로 개발된 주가지수로,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성과 유동성이 높은 대표주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거래소 시가총액의 85%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요성이 높다. 거래소는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날(올해는 10일)부터 코스피200 구성종목을 변경한다.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각 종목의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을 감안해 선정이 이뤄진다.

21일 한국투자증권이 거래소 기준에 따라 이번 정기변경 종목을 추정한 결과 18개 종목이 신규편입될 전망이다. 금융업에서는 대한생명,서비스업에서는 SKC&C와 한전기술,제조업에서는 락앤락 진로 코오롱인더스트리 금호타이어 에스엘 쌍용차 화신 베이직하우스 동양기전 한일이화 일진디스플레이 한국쉘석유 STX메탈 동아원 아이에스동서 등이 후보군에 들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5년 이후 매년 10~15개 종목이 바뀐 것을 감안하면 이번 변경폭은 최대일 것"이라며 "지난 1년간 코스피지수가 최저점 대비 40% 가까이 오르고 시장 주도주가 자동차와 화학 등으로 바뀐 역동적 시장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편입 예상종목 중 에스엘과 화신 등 6개 종목이 자동차 관련주다. 지난달 27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쌍용차,이달 초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금호타이어도 재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최소 상장기준일 요건을 맞추지 못해 지난해 누락됐던 대한생명과 SKC&C 락앤락 한국전력기술 코오롱인더스트리 STX메탈 등 7개 종목도 이번에 편입될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다른 편입 예상종목보다 시가총액이나 거래량이 충분해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구은행 KISCO홀딩스 코오롱 등 18개는 구성종목에서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동화약품과 삼진제약 영진약품 등 의약품업종에서만 6개 종목이 제외될 전망이다.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지난해 주가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구성종목이 변경되면 인덱스펀드의 포트폴리오도 재구성된다. 신규 편입종목에 이들 매수세가 들어오기 때문에 투자 기회가 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신규 편입종목을 편입 30거래일 전에 사들인 후 변경일 하루 전에 매도했을 경우 코스피200 대비 평균 10.1%포인트의 초과수익을 올렸다. 안 연구원은 "최근 정기변경 이벤트에 대한 시장 관심이 조금 더 일찍 나타나고 있다"며 "편입 예상종목을 변경일 30거래일 전인 이달 말부터 사들이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