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대출 억제책을 내놓았다.

국영 베트남통신(VNA)은 중앙은행이 시중은행들에 올해 대출 증가율을 지난해 억제 목표치보다 5%포인트 낮은 20%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확약하는 실행 계획서를 21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여신 증가율은 목표치 25%를 넘은 27.65%로 전체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40% 수준에 달했다. 지난 1분기(1~3월) 여신 증가율도 지난해 4분기보다 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유동성이 많이 풀리면서 베트남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3.89% 올랐다. 2009년 2월 이후 최고치다.

SBV는 주식과 부동산 투자 등을 포함한 비생산 분야의 여신 비중을 줄여나가도록 은행들에 지시했다.

이달 초 SBV는 시중은행들에 전체 여신 중 비생산 분야 여신 비중을 올 상반기까지 22%,연말까지 16%로 줄이라고 권고했다. 이를 지키지 못한 은행들은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지급준비금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 지난해 부동산 투자에 제공된 시중은행의 여신은 224조동(11조7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SBV는 그 대신 시중은행들이 여신을 제공할 때 일반 제조업과 농업,중소기업,연관산업 및 수출업체,낙후지역 개발 등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지시했다. SBV의 방침에 시중은행들은 반발하고 있다. 특히 여신을 통해 수익을 내는 비중이 높은 중소 시중은행들은 여신 증가율을 20% 미만으로 낮추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응우옌반저우 중앙은행 총재는 총통화(M2) 증가율을 올해 전망치인 21~24%에서 15~16% 선으로 제한하기 위해 올해 50조동(2조6200억원)의 통화량을 줄이는 내용의 긴축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