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무료 문자메시지에 이어 무료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통신업계에 새로운 파장을 몰고올 조짐이다.

지난 2월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이 19일 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한 데다 카카오톡 네이버톡 등 무료 문자메시지만 서비스하는 업체들도 모바일 인터넷 전화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인터넷전화는 이동통신사 음성통화 매출에 타격을 입힌다는 점에서 통신망 과부하 논란을 초래했던 카카오톡만큼이나 치열한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은 이날 모바일 메신저 앱(애플리케이션 · 응용 프로그램) '마이피플'에 영상통화 기능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에 마이피플 앱을 내려받은 사람끼리는 무료 문자메시지,무료 인터넷전화는 물론 무료 영상통화도 가능해졌다. 마이피플 영상통화는 발신자 수신자 모두 와이파이(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있어야 가능하다.

다음은 2월 중 마이피플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이용자가 부쩍 늘어 앱 다운로드 400만건을 돌파했고 이 가운데 40% 이상이 하루 한 차례 이상 인터넷전화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본부장은 "3분기에는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인터넷전화 브랜드는 마이피플을 포함해 10여종에 달한다. 국내 서비스로는 올리브폰,수다폰,터치링 등이 있고,해외 서비스로는 스카이프,바이버,스카이폰,토크폰,프링,프로폰 등이 있다. 모바일 인터넷전화는 통화 품질이 이동통신보다는 못하지만 사실상 무료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톡,네이버톡 등도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앱 다운로드 건수가 1000만건이 넘는 카카오톡이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은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는 올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논란이 되는 것은 이동통신망에 트래픽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음성통화 매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통신사들은 월 5만5000원 이상 정액요금제 가입자에 한해 이동통신망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허용하고 있다.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전화에는 제한을 가하지 않는다.

모바일 인터넷전화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은 유선 인터넷전화와는 달리 한정된 주파수에 부담을 주는 만큼 서비스를 제한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인 반면 서비스 사업자들은 통신망은 공공재 성격이 있고 유독 모바일 인터넷전화만 제한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반박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모바일 인터넷전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시작되자 이동통신사와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모바일 인터넷전화 작업반'을 만들어 지난 15일 1차 회의를 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