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중국에서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가들이 황금에서 은으로 투자를 전환하면서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은 가격이 사상 처음 ㎏당 9천 위안(150만 원)을 돌파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의 은 가격은 이달 들어 불과 9 거래일 만에 1천 위안(16만7천 원)이 오르는 등 올해 들어 3개월여 만에 무려 37% 급등하며 금을 제치고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은 가격 급등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18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하고 유럽 재정 위기 논란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 금과 은 시세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지만 중국 내 많은 유동자산이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투자 대상으로 가장 선호했던 부동산은 올해 들어 당국의 고강도 규제 정책에 따라 대도시 주택 거래 물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조정기에 진입할 징후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 역시 최근 상하이 종합지수가 3천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융 당국이 잇따라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에 집중됐던 유동자산이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큰 은으로 투자 방향을 돌리면서 올해 들어 가격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 은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면서도 "금보다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위험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조언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