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의 단기 과열 여부가 논란 거리인 가운데 향후 증시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되는 'MACD오실레이터'가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MACD오실레이터는 강세장의 도래를 의미하는 평평한 '고원'의 모습을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MACD오실레이터 값은 2008년 말 깊은 저점을 찍은 후 2009년 9월 33.24로 올라섰고,이후 지난달(34.32)까지 줄곧 30선을 유지하고 있다.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례적으로 1년6개월 남짓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상승 탄력이 강할 때는 장 · 단기 이동평균선의 격차가 벌어져 MACD오실레이터가 확대되면서 그림상으로 높은 산(과열)과 같은 모양이 된다. 반대로 하락 압력이 커지면 깊은 골(침체)을 그린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MACD오실레이터는 상승 또는 하락추세가 얼마나 강한지 파악하는 데 유용하며 과열 다음에 침체가 오고,침체 다음에 과열이 오는 등 일정한 추세를 보인다"며 "요즘 나타나는 '고원'의 모습은 강세장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에서 MACD오실레이터가 이 같은 흐름을 보인 시기는 직전의 고점을 상향 돌파하거나 장기적으로 보다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을 때"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2차대전 직후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가던 1945년과 장기 투자자금의 증시 유입으로 대세상승을 준비하던 1986년 즈음에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두 경우 모두 주가수익비율(PER)이 바닥을 확인하고 회복되는 국면이었다.

일본에서도 1969년 제조업 경쟁력이 미국을 위협하며 장기 호황으로 접어들던 때와 1985년 엔화 강세로 유동성이 넘치며 자산가격을 밀어올리기 직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최근 우리 증시는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익을 늘리고 있고 장기 투자자금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 MACD오실레이터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divergence)는 장기(26일)와 단기 (12일)이동평균값의 차이를 말한다. MACD는 과거 설명에는 유용하지만 미래 움직임 예측에는 한계를 갖는다. 이 같은 후행성을 보완한 지표가 MACD오실레이터다. MACD를 다시 일정 기간으로 이동평균한 다음 원래 값을 빼 구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